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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 평강의 왕

요한복음(John) 12:11~19

통상적으로 유월절은 이스라엘의 독립을 기념하는 날이었습니다. 이 천년 전 유월절에는 순례객270만 명이 모였던 큰 명절이었다고 역사가 요세푸스는 전합니다.(예루살렘의 인구가 10만) 이 군중들이 겉 옷을 길에 깔고 종려나무를 흔들면서 당신은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목놓아 외치고 있었습니다. 이런 행위는 오직 입성하는 왕에게만 할 수 있는 의전입니다. 지금 이 상황은 이스라엘 독립을 위한 혁명적 요소가 완벽히 준비된 순간입니다. 만일 여기서 주님이 군중을 향해서 선동하는 말이나 기적을 보여주는 스파크를 일으키기만 했다면 독립전쟁은 거센 불처럼 일어났을 겁니다. 그러나 주님은 예루살렘성을 말이 아닌 어린 나귀타고 들어오셨고 성을 둘러보시고 아무 말씀도 기적도 없이 퇴장하셨습니다. 군중을 향한 주님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예수님 자신은 분명 왕이지만 평강의 왕이기에 군중들이 원하는 그런 정치적 왕이 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폭력적인 혁명으로 로마는 전복하고 독립을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평화의 왕이 되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종려주일에 담긴 의미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내일부터 시작되는 고난주간에 그 평강의 왕이신 예수님을 다시 생각하고 묵상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