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Matthew) 2:13~23
헤롯의 영아 학살을 피해 애굽으로 피하신 아기 예수님의 사건은, 과거 이스라엘의 출애굽 역사를 의미 없이 반복한 사건이 아니라 완성으로 이끄는 사건입니다. 모세는 바로의 위협 속에서 보존되어 장차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해냈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죽음의 권세를 피해 보존되심으로 새 이스라엘을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실 참된 구속주로 나타나셨습니다. 모세가 한 민족을 이끌고 나왔다면, 그리스도는 모든 택한 자를 대표하여 순종의 길을 걸으신 언약의 머리이십니다. 마태복음이 이 사건을 통해 “내가 애굽에서 내 아들을 불렀다”고 증언하는 것은, 예수 안에서 옛 언약의 역사가 성취되고 새 언약의 실체가 드러났음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애굽으로의 피난은 우연한 도피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경륜 속에서 참 이스라엘이신 그리스도의 길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역사 속에서, 하나님께서 항상 폭정의 한복판에서도 구원의 계획을 좌절 없이 이루신다는 사실을 보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