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Luke) 2:8~14
'연골무형성증'이라는 희귀한 병을 앓는 기국이는 작고(121cm) 뚱뚱하고 제대로 달릴 수 없는 아이입니다. 기국이는 지금까지 운동회 달리기에서 한 번도 꼴찌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번 마지막 6학년 운동회만큼은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아빠께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아빠는 "열심히 달려서 지는 것이 미리 포기하는 것보다 낫다"고 아이를 위로하며 운동회에 보냈습니다. 그렇게 보내는 아버지의 마음도 너무 무겁고 아팠습니다. 그런데 이 마지막 운동회에서 전교생을 울리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함께 뛰었던 아이들이 먼저 결승점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같이 기국이의 손을 잡고 통과함으로 다 꼴찌가 되었습니다. 운동회에서 달리기만 하면 꼴찌를 하는 기국이의 마음을 알고 같이 꼴찌가 되어주었습니다. 이런 행동은 이미 1등을 하고 기국이에게 위로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위로였습니다. 그냥 같이 꼴찌가 되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기국이와 친구들 그리고 함께했던 학부형과 선생님들도 울었습니다. 우리 예수님의 성탄이 그랬습니다. 1등이 되어 당당하게 꼴찌를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자신이 직접 꼴찌가 되어 꼴찌를 위로하는 메시야였습니다.